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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에 빠지는 이유 (1) - 광신도의 비밀

빵장미 2023. 5. 28.

 

 

 

어제 재밌게 읽은 글

이거보고 좀 이따 잠들었는데 악몽꿈ㅋㅋ

 

- 광신도에 이르는 과정은 두 가지이다

 

1. 일반인이 신도가 된다

2. 신도가 광신도가 된다

 

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함

'교주가 얼마나 똑똑하길래 사람들을 구워삶았지?'

최근 넷플릭스에 나온 그 교주 영상을 봤는데

말투도 어눌하고 해서 뭔가 똑똑해서 비범하다는 생각은 안 들고

쟤를 믿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음

 

"근데 종교의 본질은 신이 아니라

사람들간의 역동일 수도 있다"

뭐 자기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신은 핑계고 이 역동성이 종교라는 것임

 

어떤 논문에서 학자들 (1) 은 종교를 풋볼에 비유한다.

풋볼의 핵심은 당연히 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은 선수들을 묶어주는 초월적 존재일 뿐이다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집단적인 역동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소속감, 희열, 성취감, 충성심이야말로

사람들을 진정 흥분시키는 스포츠의 본질일 수 있다

 

"그러니까 신은 핑계고 종교의 본질은 사람이다"

 

 

- 길거리 포교 왜 하는거임

 

길에서 스티커 들이밀거나 광인들을 볼 떄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도 있지만 네..?왜요? 하면서

쉽게 휘말리거나 말을 들어주거나 시간을 뺏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나와 타인들과의 경계가 허술하거나

마음의 벽이 높거나 단단하지 않은 사람들 일 수 있다

 

사이비는 '많은 사람을 포교하기'의 목적도 있지만

'저런 대상을 탐색' 하기 위해서 이 날씨에 저러고 있는 거다

마음의 문을 열기 쉬운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은 아니지만 포교당하기 매우 쉽다

 

포교는 자기 같은 신도를 한명 더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상의 상태"가 중요하다

내가 매력적으로 비춰지는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저항이 약하면 약할수록 좋다

 

원문에서 예시를 든 논문에

설득의 방법에는 알파 전략과 오메가 전략이 상존한다고 했다

알파 전략-논리나 화술 등으로 직접적 설득하는 것

오메가 전략-상대방의 저항을 약화시키는, 감화의 원리

 

그러니까 사이비 교주가 말투가 어눌하거나

생긴 걸 봤을때 하자가 있는 것 처럼 보여도 별 상관이 없다

그래서 오메가 전략에 집중한다

그래서 상대방의 저항을 서서히 없애는 과정이

얘네들한테 진짜 꼭 필요한 것이다

자원과 열정과 시간을 들여 대상의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고

스스로 문을 열도록 하는 것

(아까 말했던 네..?왜요? 하는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기를 쓰고 찾는 것이다)

 

"애시당초 더 잘 응해주고 더 잘 받아주는 사람들을 골라낼 수 있다면,

그들이야말로 오메가 전략의 철저한 먹잇감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참조 : 오카다 다카시는 원체 타인에게 휘둘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의 유형이 있다고함 논문에서) + 이사람 글 재밌음 (2)

 

 

- 사이비들의 전략

 

타겟에게 최대한 잘해준다

소속감과 하나됨(Oneness)을 느끼게 한다

환대와 친절 호의 (가족이나 친구에게서도 받아본 적 없는)

"타겟은 서서히 이 배타적이며 폐쇄적인 집단의 일원이 된다"

 

교리는 그냥 매개체이다

타겟은 이제 특정한 룰 안에서

동지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며

집단적 역동을 만들고

거기서 파생되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처음엔 마치 동호회 같은 유희집단의 개념으로 출발"

 

 

- 신도에서 광신도로 전직하는 방법

 

유희집단에서 잘 있다가 집안 말아먹고

가족도 내다버리고 돈도 갖다바치고

그렇게 광적으로 되는 심리적 과정이란?

 

사회심리학에서는 "identity Fusion" 이라고함

나=집단 인것임

한마디로 

"오늘부터 (내 종교에 대한) 지지관계에서 벗어나

이 종교와 나는 한몸이 된다.

교주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자기집 살림을 갖다바치다 못해

신념을 위해 자1살테러를 하는 것이 퓨전이다

 

도대체 왜그러는거냐?

다윈의 진화론적으로 해석하자면 구석기때 살아남으려면

포식자들과 싸울때 혼자보다는 집단의 승리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고 불사하는 사람을 보유한 집단이 더 잘 살아남았을 거고

그렇게 생존하다보니 우리는 결국

이 퓨전이라는 능력을 지닌 구석기의 후손이다 

 

집단을 위한 자기희생(퓨전) 은 사회에 포진해 있다

진짜 너무 많음

종교뿐만 아니라 테러 독립운동 등등

숭고한 사명을 위해 나를 갖다바친다

 

 아이덴티티 퓨전의 발동 조건 핵심은

1. 집단을 하나로 묶어주는 강력한 신념을 공유

2. 고통스러운걸 함께 해쳐나간 강렬한 경험의 공유

 

이게 바로 군대인 것임

나라를 지키자는 마음이 1번

같이 훈련받고 군가 조낸 부르기가 2번에 해당됨

 

" 한편 여러 사람들이 자로 잰 듯한(씽크로나이즈드) 동작을 

맞추는 행위만으로도 구성원들간의 신뢰, 협동심, 희생정신을

고취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북한식 오바쌈바 행사가 불현듯 생각난다.

김일성도 이 논문을 읽었을까?

 

Identity fusion -> synergistically

신도 -> 광신도

쟤네들끼리는 매우 즐겁다

즉 사이비에 빠지는 것은 지들끼리의 성감대를 만들고

서로 어루만져주는 것이다

 

 

 

 

 

 

출처 : 무명자의 심리학 광장

원문 : https://blog.naver.com/ahsune/221823445945

여기 개꿀 글이 너무재밌음

 

(1) Eric S. Knowles and Jay A. Linn. 

<resistance and persuasion>

 http://www.communicationcache.com/uploads/1/0/8/8/10887248/resistance_and_persuasion.pdf

 

(2) 오카다 타카시 - 심리 조작의 비밀 (책) 

심리조작을 당한 사람의 특징은 의존성이다

피암시성 : 수동적이고 무비판적으로 모든 정보를 수용 (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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